시 창작

반지하

위차 2021. 3. 23. 12:20


반지하

                                   정 예 찬

낙엽이 모인 윗창문에

가로등 빛이 떨어지면

뒤집어진 하늘과 무중력을 느낀다.

 

뿌리를 못 내려

하늘에 누워 

별들 사이에 온도를 잰다

-굳이 가까워지지 않아도 될 

그 정도의 온도-

 

한 구석 페트병은 별빛을 깨트려

이 방이 얼마나 컸던가를 말하고 있다.

 

내게도 부서지면

팔지 못할 그들의 값을 헤아리며

내 몸에도 밤이 얼마를 차지했는가

따졌던 것들을 생각한다.

 

깜빡

죽어가는 가로등

점멸하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