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직 좋은 꿈이 잔뜩 남아 있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현대 문학작품 같은 소설을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 책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꿈을 꾸게되면 가는 '꿈의 세계'에서 꿈을 파는 백화점에 취직해 일을 하며 겪는 주인공 '페니'를 통해 거기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책을 폈을 당시 '밀리의 서재'에서 인기있는 책이라는 점에 호기심에 맛만 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보게되었다. 하지만 꿈 백화점에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 준비를 하고 있는 '페니'의 모습은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내게 너무 공감이 되는 주인공의 설정이었기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뒷배경인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를 보고 1973년 출판된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모모(MOMO)]'와 '시간'이라는 소재라는 점, 판타지적이고 신비로운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전혀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모모'는 현실의 자본주의적인 사람들에게 시간을 빼앗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시간도둑과 그것들을 물리치려는 모모의 구도를 통해 보여주었다.
[모모]의 주제가 '많고 먼 것을 보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보면 줄겁다' 라는 인생의 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시간 속에 있는 후회,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과 그리움 등의 감정 등을 꿈이라는 '선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내 정신이 완전히 들었다. 결국 잠에서 깬 것이다.
남자는 잠에서 깼는데도 한동안 눈을 뜰 수 없었다.
눈을 뜨면 눈꺼풀 안쪽의 잔상이 사라질까봐 아까워서 눈을 뜨지 않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현실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삶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모모]와는 다르게 현실과 꿈의 세계를 구분하였고, 둘의 충돌이 생기지 않게하였다. 또한 [모모]에서 나타나는 일에 파묻혀 사는 사람 이라는 평면적인 모습이 아닌 삶 속에서 일어나는 슬픔, 사랑, 후회, 그리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통해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인 '꿈의 세계'는 현실에 살고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고객으로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버림 받은 반려 동물이나, 집에서 주인을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반려 동물들이 자신의 소망을 이룬다. 이 점에서 이 책이 그저 우리에게 무언가 감정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닌 동물들의 시각을 통해서 인간들이 반려동물에게 소홀함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꿈은 무의식이 바라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책은 과거의 후회, 현재의 고민과 소망, 미래의 걱정 이라는 흐름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점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한 밤의 연애 지침서>는 과거의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과거의 후회를 담고 있다. 이별한 연인의 꿈이 상실의 아픔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슬픔이 가라앉고 적응하게 된 삶과 갑자기 꿈에서 등장한 연인의 등장에 불쾌함을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괜찮을 것을 암시하는 것을 작가는 꿈의 세계에서 잘 표현하였다
그 뒤로 보여주는 영감을 찾는 사람들, 반려동물들의 소망, 남은 이들을 위한 걱정 등 현재와 미래의 고민들은 '신과 세 아들'의 이야기 처럼 과거에 매여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통해 나아가게 하고, 미래만 바라보고 가는 이들에게는 잊지 말아야할 것을 말해준 따뜻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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