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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화분 여권 만들기

by 위차 2021. 3. 23.


화분 여권 만들기 

                                                              정 예 찬

  

수국의 여권은 공항 직원이 찾았다.

여행을 가기 위해 3시간

  

얼굴은 술이 보이게

잎으로 지문을 보이고

치부를 보이며 뿌리 아래까지

  

활짝 핀 날부터는 독로의 시간뿐이다.

날아가는 바람이 차지만 그걸 막아줄 유리막이 없다

지탱 못하는 무릎은 점점 굽어간다.

  

잎들에 주름이 생기는 동안 필름의 바퀴를 굴렸다.

사흘. 그 다리를 끊어 물을 준다.

날 위한 아스피린 한 알

  

장님의 손짓, 앉은뱅이의 몸부림을 셔터로 당기는

그 정도였다.

조식이 있기 전 수국은 창문 밖 하늘처럼 파름했다.

  

공항 직원이 말한다.

통과입니다. 가공된 시체는 출입 가능 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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