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여권 만들기
정 예 찬
수국의 여권은 공항 직원이 찾았다.
여행을 가기 위해 3시간
얼굴은 술이 보이게
잎으로 지문을 보이고
치부를 보이며 뿌리 아래까지
활짝 핀 날부터는 독로의 시간뿐이다.
날아가는 바람이 차지만 그걸 막아줄 유리막이 없다
지탱 못하는 무릎은 점점 굽어간다.
잎들에 주름이 생기는 동안 필름의 바퀴를 굴렸다.
사흘. 그 다리를 끊어 물을 준다.
날 위한 아스피린 한 알
장님의 손짓, 앉은뱅이의 몸부림을 셔터로 당기는
그 정도였다.
조식이 있기 전 수국은 창문 밖 하늘처럼 파름했다.
공항 직원이 말한다.
통과입니다. 가공된 시체는 출입 가능 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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