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무지공책
by 위차
2021. 3. 23.
무지공책
정 예 찬
내용도 모를 17페이지 정도를 뜯어내고 나면
해져버린 새로움이 있다.
재활용 자락의 도피로
날카로운 철사의 끝에
몸을 문대 숨구멍 같은 자유를 맛보기도 한다
광장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못했다.
그 줄 없는 행렬에 팔꿈치만 저대로 간다
균등하고 정의롭지 못하게
공책 중간
몇 년 전 소년이
쓸데없는 말로 질문을 한다.
난 답변 없이 무심히 풀어낸다.
다음 새로운 재활용 장
뒷면은 숨도 못 쉰 채 노끈에 묶여
다른 삶으로 생을 이어가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질기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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